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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립 소개 소년과 소녀의 시선 가치관 명언

by gaaang8 2023. 10. 27.

 

플립 (Flipped)

 

1. 플립(Flipped) 소개

 

미국에서 2010년에 개봉된 로맨스 장르의 영화입니다.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나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2000년인 반면 영화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십 대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에 19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꽤 잘 어울립니다. 두 주인공이 7살에 처음 만난 후 중학교 시절의 모습을 주로 다루는데 둘의 첫 만남부터 서로 호감을 갖는 순간까지 보여주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난폭하거나 외설적인 장면이 전혀 없고 등급은 12세 관람가입니다.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산타모니카 인 러브> 등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연출한 로브 라이너입니다. 브라이스 로스키 역에 캘런 맥오리피가 남자 주인공으로, 줄리 베이커 역에 매들린 캐롤이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2011년에 수입하여 DVDVOD로만 출시되었다가 2017년에 다시 수입하여 개봉했으나 사람들이 이미 DVD로 보았기 때문에 크게 흥행할 수 없었습니다.

 

2. 소년과 소녀의 다른 시선

 

이 이야기는 1957년 여름 소녀의 가족들이 사는 집의 이웃으로 소년의 가족이 새로 이사 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영화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개되는 옛날이야기처럼 두 사람의 감정을 일일이 설명하는 단순한 구조의 로맨스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사건에 대해 소년의 시선과 소녀의 시선으로 다르게 바라보는 모습을 번갈아 가며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느낀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으며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첫사랑 이야기의 구조가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또한 주인공들의 행동으로 그들의 생각을 미루어 짐작할 필요 없이 각 사건마다 남자 주인공 브라이스와 여자 주인공 줄리의 내레이션으로 그들 각자의 심리적 상태를 구체적으로 정확히 알 수 있어서 그들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더불어 영화 초반부에 브라이스에 대한 줄리의 감정 상태와 줄리에 대한 브라이스의 감정 상태가 후반부로 갈수록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롭습니다. 그러므로 이 둘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내레이션을 번갈아 가며 들려주는 것은 이 영화의 재미를 북돋우는 훌륭한 연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성장 영화에 나올 법한 명언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이지만 이들의 가족이 조언하는 대사가 성인 시청자에게도 명언처럼 다가와 자칫 가벼울 수 있는 청소년의 첫사랑 이야기가 묵직한 감동을 자아냅니다. 소년의 경우에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외할아버지는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광택 나는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빛나는 사람을 만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일생에 한 번 무지개 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난단다. 네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더 이상 비교할 수 있는 게 없단다. 그 여자아이 꽤 괜찮은 아이더구나.” 이 말을 들은 소년은 이웃집 소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소녀의 경우에 소년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의 예쁜 눈과 미소 때문이라고 말하는 소녀에게 아버지는 말합니다 그 소년 자체는 어떠니? 사람은 항상 전체 풍경을 봐야 한다. 그림은 단지 부분들이 합쳐진 게 아니란다. 초원은 그냥 풀과 꽃이고, 나무들을 가로지르는 태양은 그냥 한 줌의 빛이지만, 그걸 모두 한 번에 모은다면 마법이 벌어진단다.” 그 후 소녀는 소년의 외할아버지로부터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부분보다 합쳐진 것이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이 말을 들은 소녀는 주변 광경을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녀가 오랫동안 잘생겼다고 생각해 온 소년을 바라보면서 부분보다 합쳐진 게 별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4. 소년과 소녀의 가치관의 변화

 

이 영화는 단지 중학생인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가 아닌 소년과 소녀가 어릴 적 서로의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던 편견을 깨고 나오는 그들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십 대 청소년인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처럼 느껴져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서는 소년과 소녀가 어린아이 때 동네와 학교에서 만나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서로 좋아하게 될 것인지 기대를 하고 보게 됩니다. 그러나 영화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년과 소녀가 각자 자신의 가족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받아 사람을 보는 가치관이 바뀌게 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소년은 다른 사람들을 겉모습과 사는 집의 외관만 보고 판단하는 편협한 시각을 가진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고 자랐으나 사람들의 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면서 조금 더 성숙한 내면을 가지게 됩니다. 소녀 또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이웃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하다가 장애인 삼촌을 극진히 보살피는 아버지로부터 사람들을 허울 좋은 겉모습만으로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어린 소년과 소녀의 가치관이 긍정적이고 바람직하게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성인들도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가치관의 기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