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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소말리아의 수도 감독 실화 내전

by gaaang8 2023. 10. 28.

 

모가디슈 (Escape from Mogadishu)

 

1.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장편 소설 <탈출>1991년까지 소말리아에서 대사로 근무한 강신성 전 주소말리아 한국대사가 소말리아에서 실제 겪은 일에 대해 쓴 책이며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모가디슈>입니다. 2021년에 개봉한 이 한국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강신성 대사가 남한과 북한 대사관 직원들을 이끌고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로는 한신성 역의 김윤석, 강대진 역의 조인성, 림용수 역의 허준호, 태준기 역의 구교환이 출연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에 관객이 거의 없었기에 영화 상영관 측이 배급사를 배려하여 손익 분기점을 약 300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최종 관객수가 약 361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에 손익 분기점을 넘긴 소수의 영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개봉이 되었는데 외신 기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으며 전 세계 약 50개국에 판매되었습니다. 평론가와 관객에게 모두 호평을 받았으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그리고 제33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2. 감독의 세심함

 

영화의 배경인 소말리아 모가디슈에 있는 대한민국 대사관은 198712월에 처음 생겼고 당시 한국과 북한은 유엔 가입을 위해 외교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유엔 회원국의 투표로 가입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말리아의 한 표는 한국과 북한 모두에게 중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모가디슈에서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이 반란을 일으켜 내전이 발생하여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직원들은 외교가 아니라 긴급한 탈출을 위해 협력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한 장면도 촬영되지 않고 모든 장면이 모로코 현지에서 촬영된 첫 한국 영화로 감독이 모가디슈 현지 같은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보입니다. 내전으로 부족한 전력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조명감독은 기계 조명 대신 자연광과 야간 장면에선 촛불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촬영 당시 계절이 겨울이었으나 영화에서는 아프리카의 무더운 여름이 잘 드러났고 그 당시의 의상, 전화 같은 소품과 자동차를 통해 1990년대 초반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작품에서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직원들의 갈등 관계가 뚜렷이 보이지만 이를 정치적 문제로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습니다. 그리하여 영화 전반적인 내용이 적대적인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이웃 사람들의 우정과 이별 내용처럼 담담하게 그려져 더 큰 감동을 줍니다.

  

3.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가 대한민국 국민의 출입이 금지된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내전으로 촬영이 불가하여 실제 촬영은 모가디슈와 환경이 비슷한 모로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류승완 감독은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강신성 전 대사와 여러 외교관 및 종군 기자를 만나서 1980년대와 1990년대 아프리카에 파견되었던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참고했다고 합니다. 실제 일어났던 사실을 영화에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영화적 흥미를 더하기 위해 바뀐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 대사관에서 북한 대사관 일행들이 함께 머무르게 되는데 실제로는 북한 대사관 일행들이 한국 대사관에 요청한 것이 아니라 강신성 남한대사가 우연히 모가디슈 공항에서 만난 림용수 북한대사에게 같이 지내자고 먼저 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한과 북한 참사관들인 강대진과 태준기가 몸싸움을 벌이는데 실제로는 한국 대사관에서 함께 머무는 동안에는 반목하지 않고 지냈다고 합니다. 반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 믿기 어려운 정도로 너무 극적이어서 영화에서는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스토리가 절정에 다다르는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 자동차들의 유리창을 전부 책으로 가린 후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하는데 실제로는 자동차 유리창을 책으로 가리지 않은 채 질주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총과 포를 든 반군이 자동차 추격 과정 내내 총알을 퍼붓는데도 낡은 자동차에 탄 사람들 중 거의 모두가 살아남은 사실이 믿기지 않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오히려 자동차에 보호 장치를 추가한 것이라고 합니다.

  

4. 소말리아 내전

 

동아프리카의 국가 소말리아는 많은 나라에서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해 놓았습니다. 소말리아 내전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으로 정부군파와 반군파의 대립으로 일어났고 이로 인해 무정부 상태입니다.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장군은 1969년 셰르마르케 초대 대통령을 암살하고 22년간 장기 집권했습니다. 그동안 바레 대통령은 자신의 씨족에게만 권력을 몰아주고 다른 씨족들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시켜서 그들의 불만을 고조시켰습니다. 결국 소말리아의 다른 씨족들과 반정부 세력들은 1987년 통일 소말리아 회의(United Somali Congress, USC)를 결성하여 바레 독재정권을 공격하여 바레 정부군과의 내전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반군 세력은 19911월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를 공격하여 장악하고 바레 정권을 몰아냈습니다. 현재도 내전이 진행 중이어서 민간인들이 총을 들고 다니며 자살 폭탄 테러가 자주 일어나 여전히 치안이 좋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