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멍뭉이 강아지들과의 순수한 조합이 이끌어내는 따뜻함
2023년 한국에서 개봉한 가족 코미디 영화이자 동물을 소재로 한 힐링 영화입니다. 영화 <청년경찰>을 연출했던 김주환 감독은 반려견과 이별한 경험이 있어서 반려견에 대한 따뜻한 관심의 필요성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반려견을 대하는 주인의 잘못된 의식을 꼬집으면서도 그런 이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려냈습니다. 두 주인공인 민수 역의 유연석, 진국 역의 차태현 배우가 여러 강아지와 함께 출연했습니다.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없는 코미디 드라마인 만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네이버 영화 관람객 평점 8.32점으로 주연 배우들과 강아지들의 조합이 재미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코미디 영화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총 극장 관객 수가 19만 명으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2. 귀여운 강아지들과의 만남
영화는 두 주인공 중 민수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남게 되어 반려견 루니에게 의지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그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 위기는 청혼한 여자친구가 개 침 알레르기가 있다고 고백한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결혼 후에 루니와 함께 살 수 없으니 루니에게 좋은 새 주인을 찾아 나서기 위해 사촌형 진국과 주인 지원자들을 만나 살펴봅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영화 전반부의 주를 이룹니다. 루니에게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지원자들을 만날 때마다 사촌형 진국은 전직 카페 사장이자 인플루언서답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루니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역할로 박진주, 류수영, 김지영, 김유정이 등장하는데 이 카메오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루니에게 맞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두 주인공은 제주도에서 여러 강아지를 키우는 집을 찾아가기로 목적지를 정합니다.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루니와 함께 자동차로 제주도까지 가는 과정에서 여러 귀여운 강아지들을 만나 함께 여행합니다. 이때 두 주인공이 강아지들을 씻기고 놀아주며 서로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영화 촬영장소가 세트장이 아니라 제주도를 향하는 지방 도로이기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차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 자연 풍경 덕분에 영화를 볼 때 날씨 좋은 날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등장인물들 사이에 갈등이 없으며 순수한 강아지들과의 여행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하고 치유되는 기분이 듭니다.
3. 반려인으로서의 책임
영화의 제목만으로도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포인트는 강아지의 귀여운 매력이 아니라 다양한 반려견 주인의 모습입니다. 고속도로와 제주도에 유기된 강아지들과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안락사 위기에 있는 강아지를 통해 영화는 반려견의 주인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아지를 위해 끝까지 애쓰는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유기견 센터에서 유기견을 입양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센터장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반려견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도에 데려가는 주인에 대한 이야기는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두 사촌 형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배려하면서 각자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성장을 볼 수 있습니다. 민수는 반려견 루니를 보살피기 위해 퇴근 시간을 정확히 지킬 정도로 애정을 보여주지만 계속 키우지 못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리고 진국은 애완견을 키울 정도로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카페가 망해서 좌절합니다. 하지만 루니와 자동차로 제주도까지 여행하는 과정에서 만난 유기견과 강아지의 주인들을 만나면서 각자의 위기와 아픔을 극복해 나갑니다. 민수는 결국 루니를 계속 키우기로 결정하는데 여자친구가 그의 생각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국은 유기견들을 돌보면서 강아지들을 좋아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다시 계획하게 됩니다. 민수가 루니를 계속 키우기로 결정하는 데 공헌을 한 다른 인물로 제주도에서 만난 유기견의 보호자가 한 말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새로운 가족이 와서 다른 가족을 버리는 건 진짜 가족이 아니에요.” 미소 짓게 하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그 잔잔한 스토리 속에서 유기견이 처한 현실과 반려견의 주인이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반려견도 가족의 일원이고 진정한 가족이라는 인식이 더 넓게 자리 잡혀야 합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입양을 위해서는 입양에 앞서 그 동물에 대한 지식을 쌓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