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기적 소개
한국에서 두 번째로 민간 투자로 지어진 기차역인 양원역의 설립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한국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1980년대 경상북도 지역이고 등장인물이 그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의 주민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배우들이 경상북도 지역 사투리를 구사하여 다른 지역 사람들이 들으면 새롭고 꽤 구수하게 들린다. 그리하여 영화 초반부터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예상하게 됩니다. 이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로는 정준경 역의 박정민, 송라희 역의 임윤아, 정태윤 역의 이성민, 정보경 역의 이수경이 출연했습니다. 2021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가족 드라마 장르로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입니다. 2022년 제17회 파리한국영화제에서 작품상 그리고 제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이 8.37로 꽤 높으며 평론가한테도 호평을 받았으나 손익분기점이 150만 명인데 총 관객수는 71만 명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영화의 뛰어난 작품성과 재미에 비해서 홍보가 너무 약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실화를 모티브 이야기
이 작품의 스토리 가운데 마을 사람들의 힘으로 만든 기차역인 양원역에 대한 이야기만 사실이고 주인공인 정준경에 대한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주인공이 양원역이라는 기차역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펼쳐지는데 왜 그렇게 기차역을 만들려고 애썼는지에 대한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양원역은 정부기관이 아닌 주민들이 역 이름을 직접 정하고 돈을 모아 대합실과 승강장과 역의 명판까지 모두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차역의 규모가 세계에서 제일 작다고 합니다. 1988년 양원역이 세워지기 전 주인공이 사는 원곡마을은 대한민국 경상북도에 있는 작은 산골 마을로 이 마을에는 자동차 도로도 없고 버스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기찻길 밖에 없었습니다. 산길을 걸어갈 수는 있으나 산이 높아 길이 울퉁불퉁하고 험하기도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국도까지 가려면 산길을 6km나 힘겹게 걸어야 했습니다. 그나마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승부역인데 이 역까지 가려면 3km가 넘는 험한 산길을 힘겹게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은 기찻길을 따라서 승부역까지 걸어 다녔습니다. 그러나 이 기찻길도 산간지역이기에 산과 산을 잇는 좁은 철길뿐인 다리와 어둡고 좁은 터널 안에 있어 마을사람들이 철길을 걷는 도중에 열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도로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대통령에게 수십 통의 편지를 써서 마을에 기차역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게 됩니다.
3. 감상 포인트
이 작품에는 몰입감을 높이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우선 1980년대를 살아온 세대에게는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소품이 등장합니다. 비디오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플레이어 그리고 녹음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카세트테이프에 편법으로 녹음할 수 있는 소소한 방법이 나와서 웃음을 짓게 합니다. 또한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가옥에 있던 다락방과 어두운 형광등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가수 김완선의 노래 <기분 좋은 날>과 영화 <라붐>의 주제곡이 그 당시의 청춘 로맨스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이 작품을 끝까지 몰입해서 보게 하는 요소로 단연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 정준경 역의 박정민과 그의 비범함을 한눈에 알아본 같은 반 학생인 송라희 역의 임윤아 배우는 고등학생 역할이 의외로 잘 어울려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둘이 친해지는 과정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며 주고받는 대사가 웃음을 유발하고 두 고등학생의 수줍은 첫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인공의 아버지 역의 배우 이성민은 무뚝뚝한 1980년대 아버지 역할을 경상북도 내륙 지역의 사투리로 완벽하게 연기합니다. 이성민 배우의 실제 고향이 실제 양원역이 위치한 경상북도 봉화군이어서 그의 사투리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으로 놀라우면서도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게 하는데 이 부분에서 슬픈 분위기를 지나치게 조성하지 않고 담백하게 그려내어 더욱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가족 드라마이지만 코미디와 로맨스를 적절하게 섞어서 모든 세대가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감동적인 가족 영화를 보게 되어 반가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